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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후기 – 준비부터 실제 경험까지

by happymoney72 2025. 2. 20.

1.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특별한 여정이다. 처음 이 길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단순히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을 감상하며 도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걸으면서 이 길이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라, 자신과 대화하고 인생을 돌아보는 깊은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은 "과연 800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장거리 도보 여행 경험도 많지 않았고, 체력도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양한 후기와 경험담을 찾아보면서 "천천히 걸으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렇게 나는 배낭을 꾸려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다.

이 글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 과정, 걷는 동안의 실제 경험, 그리고 완주 후 느낀 점을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2. 출발 전 준비 과정 – 필수 준비물과 체력 단련

① 필수 준비물 리스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는 가벼우면서도 꼭 필요한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트레킹화 – 발이 편한 가벼운 등산화 or 트레킹화 선택 (내 발에 맞는지 미리 테스트 필수)
㉯배낭(40~50L) – 무게를 최소화할 것 (10kg 이하가 이상적)
㉰기본 의류 – 빠르게 건조되는 기능성 티셔츠, 얇은 패딩, 방수 재킷
㉱침낭 – 알베르게(순례자 숙소)에서 유용하게 사용
㉲물병 및 간식 – 하루 2~3L 물 섭취 필수, 견과류와 초콜릿 준비
㉳응급 키트 – 물집 방지 패드, 진통제, 소독약, 밴드
㉴순례자 여권(Credencial del Peregrino) – 숙박 시 필요하며, 완주 후 증명서 발급 가능

나는 준비물 중에서도 신발 선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길을 걷다 보면 발에 물집이 잡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레킹화는 반드시 미리 신어 보고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순례길에서 발이 아파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② 출발 전 체력 단련

순례길은 하루에 평균 20~25km를 걷게 되는데, 이를 대비해 출발 전 1~2개월 정도 걷기 훈련을 했다. 하루 10~15km 정도를 걸으며 몸을 적응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3. 실제 경험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하루

①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

  • 혼자 걷는 순례자: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조용히 걷는 사람들
  •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걸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
  • 은퇴 후 도전하는 사람들: 새로운 인생 목표로 이 길을 선택한 경우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고,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 된다.

② 하루 일정 – 순례자의 하루 루틴

06:00 기상 – 알베르게에서 일찍 일어나 준비
🍞 07:00 아침식사 – 빵과 커피 한 잔으로 가볍게 시작
🚶 08:00 걷기 시작 – 하루 평균 20~25km 이동
🥪 12:00 점심식사 – 현지 바에서 타파스 또는 샌드위치
🏡 15:00 도착 및 숙소 체크인 – 알베르게에서 휴식
🍷 19:00 저녁식사 – 순례자 메뉴(저렴한 현지식)
💤 21:00 취침 –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

③ 가장 힘들었던 순간

피레네 산맥을 넘는 구간(프랑스 길 초반)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경사가 심하고 오르막이 많아 첫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을 때,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길을 걸으며 발에 물집이 잡히고 근육통이 심해지는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길을 걸으면서 몸이 적응해 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4. 완주 후 느낀 점 – 인생을 바꾼 순례길

① 순례길을 완주한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순례길을 걸으며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걷는 동안 불필요한 걱정이 사라진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소박한 삶의 행복을 경험한다.

② 순례길을 추천하는 이유

산티아고 순례길은 단순한 도보 여행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경험이 된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길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 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길을 완주했다는 성취감, 그리고 길을 걸으며 얻은 깨달음은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5. 마무리 –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구에게나 열린 길이다.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누구든 완주할 수 있다.
걷는 동안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점점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길을 떠나야 할 이유가 있다."